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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로잔운동은 에큐메니칼 운동과 연계되어있나요?
작성자
sosalty
작성일
2024-10-07 14:57
조회
265
답변완료
지난달 28일 인천에서 막을 내린 제4차 로잔대회가 교회일치운동(에큐메니즘)을 주창하고 있는 WCC와 연계되어있다고 하는데, 사실인가요? 개신교가 동방정교회, 카톨릭교회등과 연합하여 하나로 합쳐져야한다고 주장하는 ‘교회일치’운동은 문제가 많다고 봅니다.
전체 1

  • 2024-10-07 14:58

    WCC(World Council of Churches)와 로잔대회는 공식적으로 서로 연계되어 있지 않습니다. WCC는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이를 위하여 ‘교회의 연합’이 필수하다고 주장합니다. 이렇게 주장하는 신학적 입장을 에큐메니컬(ecumenical)이라고 합니다.
    참여하는 교단은 개신교회, 루터교회, 카톨릭, 동방정교회 등 영적 스펙트럼이 실로 넓고 다양하지요.

    원래 ‘에큐메니컬’이란 표현은, “각 교회는, 교리적 차이를 극복하고 세계복음화를 위해 연합해야 한다”고 주장한 18세기 독일의 경건주의 운동의 주도자였던 Nikolaus Zinzendorf가 처음 쓴 표현이었습니다(1). 그의 주장에서 주목할 바는 ‘복음전파’가 목적이요, ‘교회연합’은 이를 위한 수단인 것인데, 현대의 WCC에 와서 수단이 목적으로 변질된 것이지요.

    반면에 로잔운동의 신학적 입장은 에반젤리컬(evangelical), 즉 복음적입니다. 따라서 주님께서 주신 지상최고의 명령, ‘세계복음전파’에 목적을 둡니다. 참여하는 교단도 장로교, 감리교, 침례교, 복음주의 독립교회등 복음적입니다. 이러한 면에서 ‘에큐메니컬’이란 단어를 처음 사용한 Zinzendorf의 생각과도 일치합니다.

    그러나 “Cape Town Commitment 2010 - Lausanne Movement”에 의하면,로잔운동도 사회적 이슈에 그 사명을 열어두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The gospel must be proclaimed in a way that resonates with current societal issues, reflecting a commitment to both evangelism and social justice.”

    사회를 향한 교회의 책임을 강조하는 것은 나쁘지 않습니다. 성경적입니다. 그러나 근현대 교회사에 의하면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사회를 향한 적극적 운동을 주창한 세계적 연합운동이 바람직하지 못한 과실을 맺어온 것을 우리는 목격해오고 있습니다. WCC가 그 대표적 사례가 아닌가요? 로잔운동과 같은 사명을 가지고 범세계적 규모로 태동한 Edinburgh Conference 1910(또는 1910 World Missionary Conference)가 잉태한 영적 자손이 바로 WCC 이지요.

    글로벌한 네트워크로 전개되는 범세계적 운동은 태생적으로 신경써야 될 것이 있습니다. ‘규모’입니다. 규모가 커질수록, 운동의 영향력과 효과는 증대됩니다. 규모의 증대를 위하여 더 큰 연합을 도모하다보면 타협하고 희생해야 될 것이 따라오지요. 교회의 한 교단, 한 분파에게 하나님께서 주셨던 복음의 선명성, 영적 순수함을 어느 정도 물타기해야 합니다. Edinburgh Conference 1910에서 부르짖었던 그 아름답고 찬란했던 영적 모토가 WCC의 교회일치운동으로 전락할 지를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래서 개신교회의 evangelical 진영을 대표하는 영적 기둥인 Martyn Lloyd-Jones와 같은 신학자는 로잔운동과 같은 범세계적 연합운동에 대해 우려감을 피력하며, 이를 세계적 운동으로 확장하면서 각 교단마다에게 주어진 교리적 순수성이 희석되는 것을 다음과 같이 경계합니다. "The only people who could be guilty of the sin of schism were those who in reality belonged to the body of Christ....and yet remained separate from one another in different denominations," (https://www.christiantoday.com/article/evangelicals-and-martin-lloyd-jones-fifty-years-later-the-debate-rages-on/98317.htm)

    저는 로이드존스 목사의 우려가 현대 교회가 경각심을 가져야 할 조언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로잔운동은, 성경적 가르침을 바탕으로 교회의 선교적 사명을 강조하며 ’Edinburgh Conference 1910’에서 태동한 ‘World Missionary’운동이 범세계적으로 규모를 키우고 발전을 거듭하면서 ‘교회일치’운동으로 변개한 사례를 마음에 새기고 영적 신중함과 절제를 가지고 전개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1) Tim Grass, Modern Church History (London: SCM Press, 2008), p.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