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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마태/마가/누가 등 공관복음서에서는 예수께서 베드로 및 제자들을 갈릴리에서 만나 그들을 ‘사람낚는 어부’로 부르신 사실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마 4:18-22; 막 1:16-20; 눅 5:9-11), 많은 사람들이 예수께서 베드로를 처음 만난 곳을 갈릴리 바닷가로 알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요한복음에서만, 이들 공관복음서와 달리 그 이전 그들의 만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지면 제약상 이하 평어체로 기술함을 양해바랍니다.

1) 요한복음
그들의 첫 만남은 요단강 근처에서 일어난다. 여기서 베드로의 형제 안드레는 침례요한의 가르침을 받고 있었고, 침례요한이 지나가는 예수를 ‘하나님의 어린 양’이라고 표현하자, 안드레를 포함한 두 요한의 제자는 예수를 따른다. 예수를 만난 안드레는 그의 동생 시몬 베드로를 예수께 소개한다. 이 첫 만남에서 예수는 시몬에게 ‘게바’라는 이름을 주신다. 그러나 요한복음에는 다른 공관복음서가 다룬 갈릴리에서 발생한 ‘사람낚는 어부’로서의 부르심에 대한 이야기는 있지않다.

또 이튿날 요한이 자기 제자 중 두 사람과 함께 섰다가
예수께서 거니심을 보고 말하되 보라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두 제자가 그의 말을 듣고 예수를 따르거늘
예수께서 돌이켜 그 따르는 것을 보시고 물어 이르시되 무엇을 구하느냐 이르되 랍비여 어디 계시오니이까 하니 （랍비는 번역하면 선생이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와서 보라 그러므로 그들이 가서 계신 데를 보고 그 날 함께 거하니 때가 열 시쯤 되었더라
요한의 말을 듣고 예수를 따르는 두 사람 중의 하나는 시몬 베드로의 형제 안드레라
그가 먼저 자기의 형제 시몬을 찾아 말하되 우리가 메시야를 만났다 하고 （메시야는 번역하면 그리스도라）
데리고 예수께로 오니 예수께서 보시고 이르시되 네가 요한의 아들 시몬이니 장차 게바라 하리라 하시니라 （게바는 번역하면 베드로라）(요1: 35-42)

2) 공관복음서 (마태, 마가, 누가)
이 복음서들은 예수께서 베드로를 갈릴리 바닷가에서 고기를 잡고 있을 때 만나시는 장면을 묘사한다. 이때 예수는 베드로와 안드레에게 그물을 버리고 자신을 따르라고 부르시며 제자로서의 부르심을 시작한다. 따라서 제자로의 공식적인 부르심은 요단강에서 첫 만남이후 갈릴리 바다에서 있었으며, 예수는 이곳에서 베드로와 안드레를 그의 제자로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도록 부르시고, 또한 야고보와 요한 형제를 제자로 부르신다. (마 4:18-22; 막 1:16-20; 눅 5:9-11)

갈릴리 해변에 다니시다가 두 형제 곧 베드로라 하는 시몬과 그의 형제 안드레가 바다에 그물 던지는 것을 보시니 그들은 어부라
말씀하시되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하시니
그들이 곧 그물을 버려 두고 예수를 따르니라
거기서 더 가시다가 다른 두 형제 곧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형제 요한이 그의 아버지 세베대와 함께 배에서 그물 깁는 것을 보시고 부르시니
그들이 곧 배와 아버지를 버려 두고 예수를 따르니라(마4:18-22)

요약하자면, 예수는 먼저 남쪽 유대의 요단강 근처에서 베드로와 안드레를 ‘처음’ 만나시고, 이후 북쪽 갈릴리 바다에서 제자로서 그들을 공식적으로 부르셨다. 따라서 첫 만남의 장소는 유대 남부지역, 즉 여리고 동쪽에 있는 침례 요한이 사역했던 장소, 요단강 건너편 베다니 근처로 추정된다.(1)

요한복음 1:43에 따르면 그 장소는 갈릴리에서 멀지 않은 것처럼 읽혀진다. 그리고 빌립도 안드레와 베드로처럼 같은 벳새다 출신이라면, 어떻게 그 세 사람이 갈릴리에서 멀고도 먼 예루살렘 근처 유대 지역에 함께 있을 수 있었을까?

이튿날 예수께서 갈릴리로 나가려 하시다가 빌립을 만나 이르시되 나를 따르라 하시니
빌립은 안드레와 베드로와 한 동네 벳새다 사람이라 (요1:43-44)

요한복음 1:43에서는 “예수께서 갈릴리로 가시려고 하셨다”고 말한다. 그리고 1:44에서는 “빌립은 안드레와 베드로와 같은 벳새다 사람”이라 말한다. 이 때문에 벳새다 출신인 이 세 사람이 어떻게 예루살렘 혹은 유대 지역에서 함께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벳새다는 요단강이 갈릴리 호수로 흘러드는 북동쪽에 위치한 어촌이며, 베드로, 안드레, 빌립의 고향이다.

요한복음 1:28에서는 침례 요한이 ‘요단강 건너편 베다니’에서 침례를 베풀고 있었다고 말한다. 이곳은 갈릴리와는 먼 유대 남쪽 지역이다. 여기에서 이어지는 이야기에 의하면, 이곳 베다니지역에서 침례 요한의 가르침에 의해 안드레와 베드로 형제는 예수를 만났고, 그 후 예수는 갈릴리로 가시기로 결정하시고, 빌립을 만나신다 (요 1:43).

그러면 베드로, 안드레, 빌립, 이들은 왜 유대에 있었을까? 유대 베다니에서 멀고도 먼 갈릴리 벳새다 출신인 이들이 왜 다 함께 유대에 있었을까? 아마도 유대인의 종교적 절기에 저명한 선생의 가르침을 듣기 위해, 혹은 침례 요한의 사역을 경험하기 위해 유대로 여행온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베드로, 안드레, 빌립은 일시적으로 유대에 있었고, 침례 요한의 가르침에 영향을 받던 중 예수를 만난 것으로 보인다.(2)

3) 사건의 순서

a. 첫 만남 (요단강 근처 유대 지역)

갈릴리 벳새다 출신 베드로, 안드레, 빌립이 유대에 있었고, 이곳에서 안드레가 예수를 먼저 만나고, 자기의 동생 베드로를 예수께로 데려온다.

요한의 말을 듣고 예수를 따르는 두 사람 중의 하나는 시몬 베드로의 형제 안드레라
그가 먼저 자기의 형제 시몬을 찾아 말하되 우리가 메시야를 만났다 하고 （메시야는 번역하면 그리스도라）
데리고 예수께로 오니 예수께서 보시고 이르시되 네가 요한의 아들 시몬이니 장차 게바라 하리라 하시니라 （게바는 번역하면 베드로라）(요 1:40–42)

b. 갈릴리로 가는 여정

예수는 다음 날 갈릴리로 가시려고 하고, 가는 여정 중에 빌립을 만나 부르신다.

이튿날 예수께서 갈릴리로 나가려 하시다가 빌립을 만나 이르시되 나를 따르라 하시니 (요 1:43)

베드로, 안드레, 빌립은 모두 갈릴리호수 북쪽 벳새다 출신이지만, 예수를 처음 만났을 때는 유대에 있었다. 이들은 침례 요한의 사역에 영향을 받았거나 종교적인 절기를 맞이하여 유대에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예수를 만난 후 갈릴리로 함께 이동하여 예수의 공생애에 동참하였다.

c. 갈릴리 사역의 시작

예수는 새로 부름받은 제자들과 함께 북쪽 갈릴리로 이동하며 사역을 시작하신다. 예수께서 제자들을 공식적인 부르심은 갈릴리 호수가에서 있었으며, 예수는 이곳에서 베드로와 안드레를 그의 제자로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도록 부르시고, 또한 야고보와 요한 형제를 제자로 부르신다. (마 4:18-22; 막 1:16-20; 눅 5:9-11)

특히 요한복음 4:43-54는, 예수에 대한 갈릴리사람들의 환영이 있었음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예수의 갈릴리 사역이 시작되기 전에 이미 예루살렘과 가나에서 많은 사람들이 목격한 예수의 이적이 갈릴리지역에도 전파되었음을 추론할 수 있다.(3)

*참고문헌
1) Craig S. Keener, The Gospel of John: A Commentary, Volume 1 (Peabody, MA.: Hendrickson Publishers, 2003), pp. 483–485
2) John MacArthur, The MacArthur New Testament Commentary: John 1–11 (Chicago: Moody Publishers, 2006), Chapter 6
3) John MacArthur, ‘From the Wilderness to Galilee: Jesus' Judean Ministry’ (Valencia, CA.: Grace to You,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