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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 칼럼
주를 향한 자발적 자기격리
등록일
2025-04-08 00:07
조회수
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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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물나게 겪게 하심으로써 그 참맛을 곰곰 음미하도록 단련하신다.
초대교회 사막 교부들이 인정과 존경의 시선이 가득찬 고향을 버려두고
처절하게 외로운 사막으로 왜 자신을 격리했는지 깨닫게 하신다.
그들에게 고독은,
진리를 향한 영적 몸부림,
자발적 자기격리였다.
나의 마음과 관심을 빼앗았던 보이는 것들에 대한 집착,
내게 위로와 칭찬을 주고 격려가 되었던 벗들과의 만남,
가슴 뭉클하게 힘이 되고 살맛나게 해줬던 수많은 관계들…
이들을 향한 애착과 집착은 미련없이 내려놓고
그분의 임재에 대한 타오르는 갈구로
자발적 의지에서 비롯된 ‘고독’은 즐길만하다.
고독과 적막으로 둘러싸인 공간에서
그분과의 관계가 깊어지며
그분과의 대화가 익어간다.
고독은,
그분과 대면을 향한 영적 몸부림.
자발적 자기격리이다.
"Solitude is voluntary isolation toward God."
이 거룩한 ‘자기격리’의 시간을
갈망하고 즐길 수 있다면
그것이 영성이다.
너는 기도할 때에 네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마 6:6)
19년전 영국 주재원으로 파견되었을 때 어느 새벽,
모두가 집으로 가고 성전 등은 다 소등되고…
그때 서럽도록 차가운 나의 어깨를 따뜻하게 감싸주신
그의 입김이 너무도 그립다.
04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