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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 칼럼
누구를 의지하는가?
등록일
2025-04-27 22:11
조회수
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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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치 못한 것에 탐닉한다. 술, 사치, 음욕, 마약…
조금이라도 자신에게 잘 해주는 자에게서 헤어나질 못한다. 쉽게 가스라이팅 당한다.
고난을 딛고 일어서는 자는...
의지할 대상이 있기때문이다.
절대 주권자를 믿거나 자기 자신에 대한 의지력이 특출나게 강한 경우이다.
또는 자신의 처지를 이해해주고 위로해주는 친구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가족, 친구가 위안은 될지언정 문제해결의 즉답이 되기엔 한계가 있다.
이러한 면을 고려하면 자신의 의지로 고난을 극복한 자는 훌륭하다.
스스로 훌륭하기에 복음이 잘 안들어간다. 오히려 삶의 구렁텅이에서 만신창이가 된 자는 비교적 쉽게 예수를 주로 받아들인다. 그런데 이 경우는 그렇지 못하다. 철썩같이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그 참혹한 고통의 시간을 극복해낸 자아에 대한 신뢰가 있다. 대견한 자신을 향한 바위같이 굳건해진 ‘자기의’가 바로 견고한 진이 되어, 절대 주권자를 의지해야될 당위성을 떳떳하고 늠름하게 거부한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 (잠 16:18)
세상 어느 누구가 자신의 앞날을 예견할 수 있는가? 바로 당장 내일 일도 모를 일이다. 나이의 무게가 묵직해질수록 인생 파도의 쓰나미앞에서 자신의 알량한 경험/학식/지위/재력/인맥, 이 모든 것의 무력함을 – 머큐로크롬 소독액이 찢어진 상처를 파고드는 것처럼 – 생생하게 경험해보지 않았는가? 세월이 인간에게 주는 지혜는, 자신이 자신의 모든 것으로도 고작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많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더 크고, 더 진지하고, 더 심각해지는 인생의 문제 앞에서 자신의 연약함을 깨닫고 누군가를 의지할 수 밖에 없다는 자각에서 나오는 ‘겸손함’이 한 인간을 성숙케 한다.
고난의 때에 누구를 의지하느냐에 따라 고난을 이겨내는 참 길일수도, 오히려 자기의 성한 발을 부러트리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환난 날에 진실하지 못한 자를 의뢰하는 것은 부러진 이와 위골된 발 같으니라 (잠 25:19)
믿음은…
자신에게 닥친 문제가 무엇인지에 눈을 뜨고
자신 스스로 그 문제에서 헤어나올 수 없는 무기력함을 깨달아
그 위경에서 구원해줄 수 있는 참 권능자에게 의지하는 것이다.
그를 대치하려는 가짜 신, 우상 또는 인간 자신을 의지하는 것은
인생의 문제를 더욱 험악하게 만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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