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MON / COLUMN
설교/컬럼
목사 칼럼
자기 생각 없는 순종
등록일
2023-08-22 15:54
조회수
426
![]()
[자기 생각 없는 순종]
책 많이 읽는 사람들을 자주 목격한다.
그리고 열심히 읽기만 했지, 그들에게 건강한 비판과 자기 사유가 없음을 보고 자주 실망한다.
Ta-Nehisi Coates는 백인 우월주의가 구동하는 미국 사회에 대해 수많은 비평 저널을 집필하는 사회평론가이다. 그의 비평 대상이 되는 구체적 이슈는 다르지만, 자기 생각 없이 주입 받는 사상은 자신 뿐만 아니라 사회에 독이 될 수 있다는 그의 주장은 유의할 만하다.
수 많은 미국인들이 아메리칸 드림을 지키려고 애쓰고 있다.
But a very large number of Americans will do all they can to preserve the Dream(1).
그 드림은, 일반화가 만연한 곳, 가능한 질문의 개수를 제한하는 곳, 즉각적인 응답에 보상이 따르는 곳에서 번성한다. 아메리칸 드림은 모든 예술과 용기 있는 생각, 정직한 글쓰기에 대해 적이다.
The Dream thrives on generalization, on limiting the number of possible questions, on privileging immediate answers. The Dream is the enemy of all art, courageous thinking, and honest writing(2).
이와 마찬가지로 자기 생각 없는 맹목적인 순종 또한 교회에 병이 될 수 있다.
바리새인들이 가는 길은 종교생활이다. 그들이 선행을 한다면 그것은 사람의 인정, 칭찬, 보상을 위해 한다. 스스로를 우월하게 생각하며 자신들이 순종/헌신/봉사라는 이름으로 행한 업적으로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소유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들은 영적으로 게으르거나 부도덕하다고 느껴지는 사람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내가 타인으로부터 영적 탁월함을 인정받는다는 확신, 내가 가진 재능과 모범적 헌신, 도덕적 우월감 등은 나에게 행복, 안정감을 주는 주된 근원이 된다. 그들은 생각은 매우 단편적이며 자기 중심적이고, 건강한 사유와 비판 없이 그들의 삶과 행동은 선배들이 해왔던 대로 ‘전통’이라는 이름아래 맹목적인 무비판적 수용으로 구동된다.
건강한 사유가 없는 바리새인들의 생활 방식을 향하여, 예수는 큰 소리로 호통을 치며 그것을 뒤집어 엎고자 했다. 선한 사람의 말은 선하다. 선한 말은 선한 마음에서 나온다. 선한 깨달음이 없는데 어찌 그 마음이 선하겠으며, 그 마음에서 나오는 말이 선하겠는가? 하나님 진리의 말씀 안에서 진지하고 건강한 사유 없는 종교생활인에 대한 예수의 일성(一聲)이다.
“독사의 자식들아 너희는 악하니 어떻게 선한 말을 할 수 있느냐? 이는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함이라! 선한 사람은 그 쌓은 선에서 선한 것을 내고 악한 사람은 그 쌓은 악에서 악한 것을 내느니라(마12:34-35).”
바울의 선교가, 그가 시무했던 교회가 건강했던 이유는 성도들이 ‘과연 그러한가?’하고 합리적이며 비판적인 의식으로 깨어있었기 때문이다. 들은 말씀을 늘 ‘과연 그러한가?’하고 성경과 대조하여 확인했던 깨어있는 성도들 사이에서, 바울 또한 항상 거룩한 긴장과 함께 말씀을 전하고 가르쳤을 것이다.
“베뢰아 사람은 데살로니가에 있는 사람보다 더 신사적이어서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고 이것이 그러한가 하여 날마다 성경을 상고하므로(행 17:11)”
기독교의 힘은 그리스도인들이 끊임없이 성찰하며 자신의 삶 속에서 말씀을 실천할 때 드러난다. 자기 생각과 자기 대답과 자기 묵상이 없는 그리스도인은 교회를 병들게 한다. 순종적인 사람은 착한 사람 같지만, 나쁜 명령에도 잘 순종하는 약점을 가진다.
사유하는 순종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다.
생각이 마비된 순종은 교회를 아프게 한다.
위태롭게까지 만든다.
062222
(1) Ta-Nehisi Coates, Between the World and Me (NEW YORK: SPIEGEL & GRAU, 2015), p 33
(2) Ibid., p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