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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 칼럼
[머큐로크롬에 반응 없는 상처처럼]
등록일
2026-08-12 14:24
조회수
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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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내 뜻과 의지와 생각으로 가득 찼던 나에게 물어 오신 질문에…
같은 물음 앞에 선뜻 대답하지 못한 베드로(요 21:17)처럼 쉽게 대답이 안나온다.
정답은 아는데, 그 말이 쉽게 안 나온다.
그 순간 나는 주를 사랑하지 않았다.
주님보다 더 마음에 품고 염원하는 대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들은 경계하고 조심하라는 대상이었기에
난 두 손 호주머니 깊숙이 찔러 넣은 채
주님 말씀에 꼿꼿이 맞선 반항자였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주님의 물음이 들렸다는 것이다.
그다지 크지 않은 데시벨로
잔잔한 호수에 떨구어진 조약돌의 낭랑한 소리처럼
자신의 생각과 자신의 것으로 꽉 찬 경황없는 와중에 들렸다.
움찔했다. 아팠다. 고통이 밀려왔다.
진리의 말씀에 찔리면 아프다.
하나님의 말씀은 …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히 4:12)
자신이 주인이 되어…
말씀의 내 안에서 일하심을 막아서고 방해를 해도...
깨닫게 해주시는 말씀이 내 심령의 문을 쾅쾅 두드려도…
듣지를 못한 채 내 영혼의 감각은 이미 무디어져 있다.
상하고 찢겨 있음에도
상처가 벌써 부패되고 무신경해져서
소독액이 뿌려져도 쓰라리지 않다.
들을 것을 듣게 해도 반응이 없다.
좋은 것을 먹여줘도 무신경, 무반응이다.
주님께서 던지신 물음에
찔러 쪼개기까지 하시는 말씀에
아파해야 할 것이 아프다니 희소식이다.
이 아픈 말씀이 들릴 때야 비로소
내 안에 잠자고 있던 주를 향한 사랑이 불일 듯 일어난다.
해처럼 높아졌던 나의 뜻과 생각 부끄럽게 하시고
주님의 임재 앞에 겸손히 바로 서게 하옵소서!
081226
*image from Antipolo City Gov (비영리 목적으로 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