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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사왕-느헤미야의 대화 중, 왜 왕비가 있었나?"

등록일 2025-11-2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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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내게 이르시되 그러면 네가 무엇을 원하느냐... 왕에게 아뢰되... 나를 유다 땅 성읍에 보내어 그 성을 건축하게 하옵소서... 그 때에 왕후도 왕 곁에 앉아 있었더라 (느 2:4-6)

"그 때에 왕후도 왕 곁에 앉아 있었더라"
이 구절은 문맥상 없어도 별 문제 없어 보이지만,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내용이다.(1) (2) 저자는 왜 이 내용을 삽입했을까?

구약에서 '왕후'의 의미로 쓰이는 일반적인 단어는 מַלְכָּה(말카)로써, 여왕 또는 왕비에 대한 공식적인 타이틀에 사용된다. 예를 들어 왕상10장에 나오는 스바의 여왕, 에스더서에서 언급된 에스더 왕비를 표현할 때 모두 이 단어를 사용했다. 그러나 윗 구절에서 사용된 단어는 שֵׁגַל(쉐갈)로써, 좀 더 사적이고, 친근한 뉴앙스가 있다. 즉 왕에게 친밀하고 가까운 아내의 의미로 쓰이는 경우에, 이 단어를 사용한다.

따라서 이러한 어감상의 차이를 인식하고 해석하면…
왕과 술관원인 느헤미야가 대화하는 자리에 왕후가 함께 했던 상황은 - 여러 대신들과 함께 정사를 논하는 무거운 자리, 위엄과 격식으로 경직된 분위기와는 달리 - 매우 사적이고 느긋한 상태임을 나타내기 위해 저자가 의도적으로 삽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렇게 왕의 마음이 평온하게 풀려있는 상태에서 느헤미야가 편하게 자신의 원하는 바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정황을 허락하셨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예루살렘 신앙공동체 재건에 대한 자신의 계획을 이루시기 위해서 이와같이 상황과 정황을 만들어 가신다. 그 일을 추진할 느헤미야를 도울 수 있는 손을 붙여 주시고, 그의 부탁을 흔쾌히 받아들일 수 있도록 상대방 아닥사스다왕의 마음을 평온하게 하시며, 또한 그가 예루살렘에 가서 할 일을 할 수있도록 단계-단계, 과정-과정마다... 많은 고위관료들이 돕도록 하신다(느 2:7-9).

이와 같이 세심한 돌보심, 즉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체험한 느헤미야는 시종 겸손하다. 자신이 왕의 특별한 후원을 입고 있는 자임을 과시하지 않고, 하나님의 선택받은 자, 하나님의 일을 수행하는 agent로서 합당한 태도와 성품을 드러낸다. 차분하고, 사려깊으며, 겸손하다. 하나님의 선을 이루시는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 8:28)

112125

(1) Hugh G. M. Williamson, Ezra, Nehemiah: Word Biblical Commentary,1985, pp. 181–182
(2) Derek Kidner, Ezra and Nehemiah: An Introduction and Commentary,Tyndale Old Testament Commentaries, 1979, p. 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