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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주님과의 관계는?

등록일 2023-09-30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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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본문) 사도행전 2:42-47

‘입맛이 돈다.’ 듣기만 해도 기분 좋은 말 아닌가? 음식을 먹고자 하는 식욕은 건강과 직결되며, 식욕부진은 건강 내리막의 전조이기 때문이다. 특히 노화가 진행될수록, 신체 활동량의 저하, 대사량의 감소,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의 변화, 식도락(食道樂)을 통한 쾌감지수 하락 등으로 인해 식욕을 잃게 된다. 여기에 평소 먹어야 할 약의 가짓수가 늘어나고, 노년 우울증, 고독감 등이 몰려오면, 식욕부진이 더욱 가속화된다고 전문의들은 강조한다.

나의 본질이 바로 영이다. 영이 바로 내 자신이다. 육은 잠시 동안, 나의 본질인 영을 감싸고 있다가, 때가 되면 수명이 다하고 떠나고 만다. 하지만 영은 영원히 영원히 남는다. 육신이 하고픈 것 다하고 달콤한 죄의 낙을 즐길 것 다 즐기고 육은 떠나면 그만 이지만, 그 죄의 대가는 고스란히 남아있는 영이 온통 다 뒤집어 쓴다. 나는 과연 이 고귀하고 소중한 영원한 생명인 영을 위하여 살고 있는가?

과연 이 소중한 영을 위하여 매끼니 거르지 않고 생명을 떡을 잘 먹고 있는가? 생명의 양식이 맛깔나는가? 말씀의 밥만 생각하면 영혼의 입에서 군침이 도는가? 영혼의 떡 소리만 들으면 배가 꼬르륵 꼬르륵 아우성 치는가? 한 사발 가득 채워 먹고도, ‘한 그릇 더!’ 하며 왕성한 식욕이 솟구치는가? 식욕은 과연 있는가? 입맛은 과연 당기는가? 입맛 잃은 병약자처럼 먹기는 싫지만 살기는 해야길래, 누가 떠먹여주면 겨우 먹는 연명 수준인가?

우리의 영적 생활에서 무엇이 중요한 지는 잘 알고 있다. 말씀, 기도, 주님과 동행 … 무엇이 중요한 지 몰라서가 아니다. 간절하지 않은 것이 문제이다. 주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야 하는데 냉랭한 심령은 도저히 따라주지 않는다. 문제의 원인은 알아도 이 심각한 문제와 한 판 붙을 만큼 간절하지가 않다. 때문에 성경을 더 붙잡고 이전의 뜨거움을 회복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막상 하려니 내키지가 않는다. 간절하지 않아서이다. 기도를 하면 성령께서 회복의 은혜를 부어주시지 않을까 기대를 해보지만, 이미 싸늘하게 식은 마음에 붙들린 심령, 기도를 시작하기 쉽지 않다. 이런저런 이유로 계속 미뤄지기만 한다. 간절하지 않아서 이다.

이 간절함의 불을 지피기 위해, 필요한 것이 있다.

우리에게 주께서 형제요 자매로 부르신 영적 지체가 필요하다. 서로 만나 말씀으로 교제하며 격려하며 신앙의 도전 받으면서 싸늘하게 식은 마음 이내 뜨거워진다. 같이 영적 생활을 나누고 교감하는 형제, 자매를 통해 내 영적 내면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다. 그들을 통해 신앙의 자극을 받고 도전을 받는다. 냉랭한 심령이 뜨거워지려면 우리에게 영적 이웃, 영적 동료가 필요하다. 얼어붙은 심령을 녹여줄 형제 자매와 영성의 뜨거운 교제가 필요하다. 식어진 가슴, 은혜와 성령의 불로 지피는 것이 교회의 기능이다. 만약 뜨거워야 할 교제의 장이 한겨울 냉골방처럼 차갑다면, 내가 먼저 불쏘시개가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고, 우리 각자는 그의 몸을 구성하는 지체이기 때문이다. 우리 각자가 그리스도의 몸을 지켜야 할 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무엇이 정말 중요한가? 내 인생의 본질은 무엇인가? 무엇을 소망하며 달려 가고 있는가? 나의 영원한 미래는, 정말로 정말로 건강하게 준비되어 가고 있기는 하는가? 나와 하나님과의 관계는 과연 친밀한가? 영적 지체들과 관계는 친밀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