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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 칼럼
사역지를 대전으로…
등록일
2025-07-06 22:00
조회수
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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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정해진 것이 아니기에 경황이 없거나 당혹스럽진 않다. 오히려 오랜 시간, 주안에서 사리를 분별하고 두서를 생각한 일이기에 소망가득 기대가 된다. 그분께서 하실 일이 기대가 된다. 오늘 새벽 두시까지 짐을 싸다, 갑자기 은혜의 파도가 내 심령 속에 밀려들어왔다.
사실 새로 정착할 처소에 입주보증금을 마음을 다하여 온힘을 다하여 허리가 휘어지도록 준비하여 겨우 납입하다보니, 지불해야될 이사용역비와 커튼설치비에서 50만원이 부족하다는 것을 엊그제 알았다. 무거운 마음으로 이사 준비를 하던 차에, 어느덧 해는 저물고, 저녁은 인스턴트 냉동밥으로 때우고, 싸야할 짐은 끝이 없고… 그러다가 날이 바뀌었다. 심야로 들어가니 할 일은 여전히 많았지만, 마음은 그다지 조급하지 않았다. 대신 만가지 지난 날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지난 2년간 창원에서의 일…
겁 없었던 청춘의 날…
어린 날의 추억…
모질게 찰싹 뺨 때리던 습기찬 겨울바람에 아랑곳하지 않고 전도했던 런던의 거리들…
그러다가…
정리하던 책상 서랍안에서 오만원권 11장이 나왔다. 평소 내가 돈을 놔두는 곳도 아니고, 그 곳에 돈을 둔 기억도 없다. 내 양어깨를 무겁게 눌러왔던 딱 그 금액, 그 액수였다.
“너, 십일조 낼 돈 없지..”
“…”
아들의 머리카락수 뿐만 아니라, 호주머니 사정까지도 훤히 아시는 그분은 이렇게 세심히 아들을 배려하신다. 딱 모자란 분량 50만원에, 십일조 5만원을 더해서 정확히 55만원 주셨다. 없어서 아들이 궁색해보이지 않도록 모자란 것 채워주시고, 쓰고 남아서 여유가 생기면 교만으로 떨어지까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필요한 만큼만 주시는 정확하신 분이다.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세심하게 나에게 가장 유익한 방법으로 나를 돌보신다. 그 하나님께서 항상 나와 함께 다니신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전혀 낯선 새 사역지 대전으로 향하는 발걸음에는 소망과 기대로 꽉 차있다. 그분의 마음에 합당한 자의 위치에 항상 있기를 기도할 뿐이다.
그 옷을 더럽히지 아니한 자 몇 명이 네게 있어 흰 옷을 입고 나와 함께 다니리니 그들은 합당한 자인 연고라(계 3:4)
070625
*사진: 2년동안 나를 품어줬던 우리 동네 창원 의창구 사림동.
(PS) 혹 대전에 신앙상담이나 양육이 필요하신 지인분이 계시면 연락주세요. 지체없이 달려가서 뵙겠습니다.
- 연락처: hunlee1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