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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 칼럼
내가 죽으면 내가 산다
등록일
2025-07-16 12:24
조회수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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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그러나 그들을 죽이지는 못하게 하시고 다섯 달 동안 괴롭게만 하게 하시는데 그 괴롭게 함은 전갈이 사람을 쏠 때에 괴롭게 함과 같더라
6 그 날에는 사람들이 죽기를 구하여도 죽지 못하고 죽고 싶으나 죽음이 그들을 피하리로다
얼마나 아픔이 극심하면 죽기를 구하겠는가?
지긋지긋한 육신의 통증은 육이 죽으면 멎는다.
죽으면 비로소 고통은 끝이다.
찬란한 세상을 볼 수 있는 시력을 잃었을 때, 비로소 사도바울은 하늘나라를 볼 수 있었다.
자신의 전부이며 자부심이다시피한 지식을 배설물처럼 버렸을때, 그는 비로소 살았다.
베드로 또한 갈릴리 바다에서 평생 고기 잡으며 살아온 전문가였지만 fisherman으로서 자부심을 버렸을 때 주님을 영접할 수 있었다. 자신의 기술과 전문성을 다하여 밤새 수고했으나 얻은 것이 하나도 없다는 깊은 좌절감 앞에서, 주 하나님을 만날 수 있었다. 자신 존재의 무능력, 무가치함을 깨달았을 때, 비로소 자신이 믿고 의지할 하나님을 만난 것이다.
나도 강아지사건이후, 참혹할 정도로 민망하여 바닥에 코가 닿도록 낮아지기가 그지 없을 때 안들리던 주님의 음성이 들렸다.
바울처럼 눈을 잃고 모든 것을 잃었을 때…
베드로처럼 자신 존재에 대한 무가치함을 깨달았을 때…
나의 자신감과 자부심과 능력, 모든 것이 죽었을 때…
결국 내가 죽었을 때…
비로소 생명의 근원을 잡을 수 있다.
극심한 병마의 고통은 병자가 죽으면 멎듯이
염려, 걱정도 내가 죽으면 없어진다.
미움, 혈기도 내가 죽을 때 없어진다.
두려움은 내 자아가 살아있을 때 기세등등 활동한다.
내가 죽어야 그리스도의 은혜가 내 안에서 온전히 작동한다.
내가 죽어야 그분께서 일 하신다.
내가 죽으면 내가 산다.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 하니라(요 3:30)
*사진: 지난 2년간 거주했던 창원 사림동 소재 국제 사격장 트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