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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의 방주 UFO를 타야 하는가?
등록일
2025-08-13 11:31
조회수
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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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죄악과 음란과 탐욕으로 여기저기가 소란스럽고 경쟁과 갈등과 다툼으로 어지럽기가 그지없다. 한치앞이 안보이는 새까만 어둠 속에서, 별도 달도 없는 칠흑 같은 하늘로부터 붉은 빛 초대형 비행물체가 내려앉는다. 지상에 착륙한 비행선에서, 서두르지 않는 저음의 호소력 있는 목소리가 우렁차게 들려온다.
“임박한 종말을 피하시오! 서둘러 비행선에 탑승하시오. 조금 있으면 떠납니다.”
넓은 광장은 비행선이 뿜어내는 붉은 빛으로 피처럼 붉어졌고…
구원의 희망을 잡고자 사람들은 비행선으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서로의 발에 걸려 넘어지고..
연로한 노인들은 밀려 길바닥에 나뒹굴고..
넘어진 자들은 뒤에서 쇄도하는 발걸음에 밟히고...
종말을 피해 천국으로 인도하는
구조선을 향해 내딛는 길은
기쁨도 평안도 없었다.
광경을 목격하는 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타야 되나? 말아야 하나?
수년동안 이 꿈이 나를 수차례 소환했지만, 오랜 기간 나는 이 질문에 답을 못했다. 그러다 얼마전 이 성경구절이 명징(明澄)한 답을 줬다.
내가 비옵는 것은 저희를 세상에서 데려가시기를 위함이 아니요 오직 악에 빠지지 않게 보전하시기를 위함이니이다(요 17:15)
나만 구원의 방주 UFO 타고, 이 구차하고 무겁고 힘든 인생, 광폭하고 이기적이고 비열한 세상 떠나면 그만… 이 아니다. 우리에게 구원의 선물을 값없이 주신 주님께서는 구원에 합당한 삶을 이루기를 요구하신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세상에서 데려가시기를 원치 않으시고, 우리가 그리스도를 대신하는 사신(使臣)이 되어(고후 5:20),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라고 이땅에 남기를 원하신다.
구원받고 갱생의 축복이 임하면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기뻐서 전하고자 한다. 그것이 자연스러운 신앙양심에서 나오는 발로이다. 하나님의 뜻이요. 우리 안의 양심이 그렇게 생겨먹었다. 삶에 한 줄기 기쁨도 희망도 없는 기구한 인생, 우물가의 여인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직후 했던 반응이 그렇지 않은가? (요 4:28-30)
중병을 고생고생하며 앓아 왔던자가 나음을 입게되면, 그 의원, 그 약 소개하고 싶지않은가? 이 단계, 즉 복음을, 영혼에 좋은 의원을 소개하고픈 마음이 몽실몽실 피어나는 단계에 이르면, 이렇게 기도하게된다. “지경을 넓혀주옵소서.” 야베스의 기도는 우리의 영적 성장의 단계를 기도문의 형식으로 아주 잘보여주고 있다.
정말 아쉬운 것은… 아베스의 기도(대상 4:10)에서
(1)내게 복에 복을 주시고
(2)(복음전파할 수 있도록) 나의 지경을 넓히시고
(3)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사
(4)나로 환난을 벗어나
(5)내게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
이것이 영적 성장의 순서인데, 제2단계 “나의 지경을 넓히시고”, 이웃과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하고 복음을 전파해야 함을 몹시 사모하는 단계를 쏙 빼고, “주님 도와주소서, 고난이 없고 근심이 없게 해주세요.” 이 부분만 열심히 간구한다.
왜 그런가? 복음전파에는 방해세력들의 훼방과 위협이 따른다. 그래서 특별히 부름받은 사역자, 전도자들만의 책무라고 착각하고 전도하지 않는 자기를 자위한다. 목사들도 예외가 아니다. 초기교회 전도자들에게도 이러한 물리적 핍박과 목베임, 채찍맞음과 같은 형벌이 함께 했다. 그래서 다시는 “예수의 이름으로 말하지도 말고 가르치지도 말라”(행 4:18)는 공회의 명령과 함께 풀려난 사도들은 다시 담대히 복음전도를 재개하면서 무엇을 간청했는가?
“주여 이제도 그들의 위협함을 굽어보시옵고 또 종들로 하여금
담대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게 하여 주시오며
손을 내밀어 병을 낫게 하시옵고
표적과 기사가 거룩한 종 예수의 이름으로 이루어지게 하옵소서”(행 4:29-30)
전도에 따라오는 고난은 영광의 면류관이다. 하나님께서는 영혼을 구하는 전도자의 사명을 감당하는데 당연히 따라오는 고난의 과정들을 통해서 우리 믿음이 더 장성하고 성숙해지기를 원하신다. 우리에게 이 연단의 과정을 경험하도록, 우리 주변에 악이 활동하도록 놔두시며 아픔과 고난과 참소와 치욕을 겪도록 환경을 허락하신다. 믿기만 하면 그냥 거저 천국으로 데려가기를 원치 아니하신다.
그 과정에서 악을 이기기를 원하신다.
내가 비옵는 것은 그들을 세상에서 데려가시기를 위함이 아니요 다만 악에 빠지지 않게 보전하시기를 위함이니이다 (요 17:15)
My prayer is not that you take them out of the world but that you protect them from the evil one.
081325
*image from https://ymi.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