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MON / COLUMN
설교/컬럼
목사 칼럼
When I feel small
등록일
2024-01-18 16:18
조회수
722
![]()
오늘 몸상태가 한결 좋아진 것이 느껴져, 정오의 찬란한 햇살을 잔뜩 품에 안고, 평소에 전도했던 지역 상점, 식당들에 마실갔다.
전도자에겐, 상대방의 무관심이 가장 두렵다. 더 이상 할 말이 없게 만든다. 평소 데면데면 했던 컴퓨터수리점 사장님이 오늘은 웬일인지 나를 반긴다. 그 동안 감기 때문에 못 왔다고 하니까, 뜨거운 도라지차를 내놓는다.
개업한 지 반년이 되어가는 국수집 여사장님은, 식당 하기 정말 힘들다며 이것 저것 푸념을 내놓는다. 자신의 스트레스를 상대방에게 토로하면서 푸는 스타일인 것 같다. ‘그래, 들어 주는 것도 전도다!’라는 생각으로 간간히 맞장구를 쳐가며 약 2시간을 귀담아 들었다. 오랜 시간 듣기만 한 후, 복음의 메시지로 반응을 하니, 듣는 이도 이미 부드러운 심령이 되어 있었다. 전도자의 전하는 말씀에 겸손히 경청한다.
올 봄 해군에서 제대한 후 시작한 차량광택서비스점의 젊은 사장님은 주문 들어 온 차량에 필름을 입히는 정교한 작업을 하느라 일에 몰두하고 있었다. 방해가 될 것 같아, 뜨거운 커피와 도넛을 의자에 놓아두고 나왔다. 그래도 사업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그에게 이렇게 일감이 꼬리 물 듯 들어오니 내가 기뻤다.
30대 중반 아직 미혼인 최사장님은 도넛전문점과 호주식 레스토랑, 두 개의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플랫 화이트를 주문한 내게 커피를 갖다 주면서, 내 앞 빈자리에 앉는다. 오늘은 그가 대화를 주도했다. 졸졸 흐르는 시냇물처럼, 인생, 결혼, 가족 등 가볍지 않은 주제들을 오가며 많은 대화를 나눴다. 말미에 자신이 경영하는 도넛전문점 아래의 창고가 비어있는데 예배 공간으로 사용하라고 한다. 출입문 비번을 알려주면서 들어가서 보라고 한다(사진 참조).
오늘 오후, “I will build my church(마 16:18)!” 선포하신 주님께서 나와 함께 일하고 계심을 또렷이 실감케 하셨다. 창원에 내려와 전도를 하면 할수록, “교회가 어디예요?”라는 질문에 대답할게 없었던 전도자에게 큰 위안과 선물을 주셨다.
He cares for me even when I feel small.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막11:24)
010324
첨부파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