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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그들을 한 배에 타게 했을까?
등록일
2024-10-29 21:45
조회수
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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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WSJ에 의하면, 그가 22년말부터 러시아 푸틴과 수차례 만나왔다고 한다. 머스크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초기인 22년 7월에 “Hold Strong Ukraine!”를 외치며, 인공위성으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터미날 15천대를 즉각적으로 공급했다. 이 접속망은 러시아군의 이동을 민첩하게 파악하고, 시민군을 포함한 우군 간에 실시간 작전협의를 가능케하므로써, 우크라이나가 적군의 침략을 방어하는데 탁월한 역할을 하였다. 그러나 그것도 잠간. 그 해 9월에, 월 2천만불이 소요되는 이 서비스제공을 더 이상 못하겠다고 선언한다 (https://www.wsj.com/world/russia/musk-putin-secret-conversations-37e1c187).
그리고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반도는 원래 러시아땅이라고 주장하면서, 해당지역의 주민투표를 통해 러시아의 철군 여부를 가리자고 X(옛 트위터)에서 제안한다(아래 첨부파일 참조). 이 제안에 크레믈린도 쌍수를 들고 환영한다(https://www.themoscowtimes.com/2022/10/04/kremlin-hails-musks-attempt-at-ukraine-peace-deal-a7897). 몇 달도 안되어서, 이렇게 그의 ‘우크라이나 지지’입장이 돌변한 것은 왜 일까? WSJ기사에 의하면 22년말부터 지금까지 머스크는 푸틴과 수차례 만남을 해왔다고 하는데… 두 야욕꾼들이 만나서 무슨 얘기를 했을까? 뭘 주고 받기를 흥정했을까? 머스크가, 푸틴이 제안한 경제적 보상 때문에 입장을 바꿨다면, 돈 버는 사업가에겐 이념과 가치관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돈’이라는 것이 다시 한번 확인되는 셈이다. 푸틴이, 러시아산 에너지가 서방으로 가는 전략적 요충지이며 자원부국인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도 ‘경제’적 계산에서 나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러시아 경제/정치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원/석유 재벌 엘리트(Oligarchy)들의 압력에 푸틴은 오랜 기간동안 시달렸으며, 유가하락/경기침체/서방국의 제재 등으로 이들의 폭발 직전의 불평을 잠재우는데 침공은 유효적절하게 작용했다. 푸틴의 이 위험한 결정 뒤에도 ‘돈’의 영향력이 작용한 것이다.
푸틴은 또 다른 세계적 부자 트럼프와도 친밀하다. 트럼프가 당선된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크레믈린이 해킹 및 SNS를 통한 가짜 뉴스 살포 등으로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는 것은 유력 언론을 통해 보도된 공공연한 사실이다. 특히 해킹에 의해 입수된 힐러리후보측의 이메일이 WikiLeaks에 공개되어, 선거직전 힐러리에 치명상을 주었다. 또한 트럼프의 아들과 사위가 러시아 고위인사들과 수차례 트럼프 타워에서 만났다는 것이, 당시 사건조사를 담당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에 의해 확인되었다(https://www.theguardian.com/us-news/2018/jul/27/donald-trump-russia-meeting-michael-cohen).
트럼프는 정치적 지도자이기 이전에 사업가이다. 그가 내세우는 대부분 큰 공약은 대다수 국민들이 아파해하고 민감해하는 ‘돈’에 관련된 것들이다. 경제제재, 관세보복, 방위비삭감, 돈 안되는 환경조약 개무시… 이 피부에 쏙 와닿는 눈에 보이는 가치에 대해 여론을 현혹하며, 민주주의, 인권, 평등, 환경, 평화, 우방과의 상호호혜와 같은 건국이래 면면히 이어내려온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 국가적 이념을 희생하고 있다. 그와 그의 측근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킬 수 있는 사람은 ‘트럼프’뿐이다”라고 자신있게 천명하고 있다. 푸틴과 무슨 딜이 있었기에 이리도 자신 있을까? 트럼프가 제안하는 평화적 딜은, 지금 바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을 종식하고, 지금까지 러시아가 점령한 땅을 현상태로 인정하는 것이다. 천부적인 협상꾼인 그는 그 대가로 뭘 받기로 했을까?
미대선을 얼마 안남기고 터진 북한의 ‘러시아 파병’ 소식은 한국뿐만 아니라 여러 우방국들을 불안과 걱정으로 몰아넣고 있다. 향후 이것이 미칠 파장에 대해 우려의 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민을 ‘전쟁 확산’ 염려 속으로 내몬 이 소식으로 득을 보는 사람을 누굴까? 우크라이나 전쟁을 마무리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공언한 트럼프가 아닐까? 그것도 50:50 초박빙의 대결로 치닺고있는 선거일 20일 전에… 마치 2016대선직전, 힐러리측 이메일의 누출로 트럼프가 결정적 승기를 잡은 것처럼. 북한 또한 경제난/식량난으로 오랜 세월 힘들어 하고 있다. 여기에 서방측 제재등으로 빈곤의 문제는 더욱 더 심각해지고 있다. 이번 참전한 병사들은 월급으로 일인당 2천달러를 받기로 했고(https://www.yna.co.kr/view/AKR20241025071600546), 참전병력이 1만명이면 2천만달러이니, 부족한 국부를 채우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거기에다 푸틴을 통해 어떠한 플러스 알파를 제안 받았는지는 모른다. 이에 대해 동아일보 어제 사설은 의미심장한 결론을 맺는다. “이 같은 북-러의 파병 속도전은 11·5 미국 대선 이후 안보 지형의 변화를 노린 도박, 즉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에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다걸기(올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두 사람과의 ‘브로맨스’를 자랑하는 트럼프는 ‘당선되면 24시간 안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고 장담해 왔다.” (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l/20241027/130304081/2)
대선일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미 대기업총수 및 기업인들이 속속 트럼프지지로 선회하고 있다. The Washington Post는,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기업에 대한 트럼프의 보복이 두려워서라고 분석하고 있다. 심지어 트럼프측 보좌관은 아래와 같이 기업인들을 협박하고 있다. “I’ve told CEOs to engage as fast as possible because the clock is ticking. … If you’re somebody who has endorsed Harris, and we’ve never heard from you at any point until after the election, you’ve got an uphill battle,” the Trump adviser said. 이미 해리스 지지를 천명한, Amazon창업자 베조스 소유의 The Washington Post는 지난 주에 지지를 취소했다. The Los Angeles Times 또한 해리스 지지에 대한 기사를 더 이상 싣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과거 트럼프와 설전으로 유명했던 Meta의 주커버그도 중립적 입장을 견고히 지키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8월, “주커버그가 이번 선거에서 일말이라도 죄가 있으면, 남은 평생을 감옥에서 보내도록 하겠다.” 으름장을 놓았다고 한다.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마저도 08, 12년 대선에서 줄 곳 민주당 후보 오바마와 힐러리를 지지하다가, 이번 대선에서는 침묵하고 있다(https://www.washingtonpost.com/business/2024/10/28/trump-bezos-billionaires-zuckerberg/).
이들에게 연방정부와 계약을 통한 비즈니스 창출 기회는 막대하며, 이들에 대한 세무조사, 사법/행정적 압력은 실로 무서운 징벌이다. 천박한 장사꾼 정치인의 협박으로 기업인 엘리트들의 입에 족쇄를 채운 원동력에는 ‘경제’, 즉 ‘돈’의 문제가 걸려 있다. 다들 알다시피 재계에서 트럼프의 강력한 지지자는 머스크이다. 그는 트럼프 당선을 위해 이미 1억3천만 달러를 썼다고 한다. 게다가 지난 10월 19일부터 선거일 11월 5일까지, 트럼프의 정책 지지자중 매일 1명을 뽑아 100만 달러씩 지원하는 괴이한 정책 프로모션을 벌이고 있다. 두 협상꾼 사이에 모종의 딜이 있었음은 불을 보듯 뻔하다.
머스크, 푸틴, 트럼프 그리고 김정은…
무엇이 그들을 한 배에 타게 했을까?
한 국가의 지도자 수준에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우리와 같이 평범한 세계 시민에게도 ‘돈’이 일상생활에 작용하는 힘은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더 위력적이 되어가고 있다. 부모, 가족, 형제애, 화목, 사랑, 박애, 정의와 같은 오래 묵은 귀한 가치관보다 ‘돈’이 미치는 현실적 위력에 점점 굴복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세상을 장악하는 돈의 지배력이 위력적인 때이다. 다들 먹고 살기 힘들다고 한다. 청년층은 흑수저, 백수저 하면서 돈 벌기 정말 힘들다고 한다. 경제만 술술 풀리면 정권 유지에는 문제 없다고들 말한다.
말세의 때가 가까울수록 사람들은 “돈을 사랑한다”고 성경은 경고한다(딤후 3:1). 구약의 이스라엘 열왕들은 아세라와 바알에 대한 경고의 말씀을 잘 알면서도, 그리고 이들 이방신들에 대한 숭배로 이전 왕들의 패망을 똑똑히 목격했음에도, 이방신을 척결하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영적 타락을 거듭하며, 결국 하나님의 진노와 함께 멸망하고 만다. 바알과 아세라는 자연의 신, 풍요의 신, 다산의 신으로서, 식물/나무/가축 등의 생장과 결실을 주관하는 신들이었다. 당시 농경과 목축을 생업으로 살던 이스라엘백성들에게, 이들은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신들이었다. 그들의 일상생활 면면에 깊숙히 침투해서 뗄래야 뗄 수 없는 영향력을 – 오늘날 돈처럼 – 미치고 있었다.
말세의 때, 예수께서 다시 오실 날, 그 때가 언제일지 아무도 모르나(마 24:36), 여러 정황을 통해 그 때가 가까운 줄을 알 수 있다.
무화과나무의 비유를 배우라 그 가지가 연하여지고 잎사귀를 내면 여름이 가까운 줄을 아나니 이와 같이 너희도 이 모든 일을 보거든 인자가 가까이 곧 문 앞에 이른 줄 알라(마 24:32-33)
감사하지 아니한가? 세상 모든 이가 보이는 것에, 썩어 없어질 것, 돈과 경제에 몰입해 있을 때, 인생의 참된 가치, 즉 보이지 않는 영원한 것에 관심을 갖도록 하나님께서 안목을 주셨으니 말이다. 어떠한 경제적 대가를 치루서라도 그 영원한 생명을 부여잡도록 믿음을 주셨으니…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 숨겨 두고 기뻐하며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사느니라(마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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