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MON / COL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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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 칼럼
참 신기한 일
등록일
2025-06-28 22:28
조회수
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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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숙소에 늦은밤 도착하면
차디찬 철문 손잡이를 잡는게 그렇게 싫었다.
처진 엄지손가락에 겨우 힘주어 문을 열어도
아무도 반기지 않는 차갑고 어둔 공간 속으로
나혼자 시무룩 들어가는게 그토록 싫었다.
그래서 저녁먹고 산책하러 나갈 때면…
좋아하는 크리스천뮤직을 모아둔 스포티파이와
실내등을 일부러 켜둔채 외출을 한다.
그런데…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무겁고 까만 침묵만이 반기는 공간에
전등 촉수도 낮은 자취방에
홀로 있는게 그리도 싫었던 내게…
그 공간이 좋아질 때가 있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외롭고 곤하여 쑥 처진 내게…
그분의 잔잔한 음성이 임하면
새까만 적막 속, 내 이름 불러주시면
축 처져 누워있던 내게
어디서 왠 힘이 나는지
일어나 바른 자세를 하고
책상 머리맡에 앉게 된다.
그가 주신 말씀.
꼬옥 움켜잡고자
섬섬옥수 여인이 길쌈하듯…
받아적고, 돌이키고, 생각하고,
주신 것 두주먹 힘줘 붙잡고 기도하면
나를 짓누르던 컴컴한 어둠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진다.
그 어둠이 싫어
햇살 가득 머금은 바깥으로
허둥지둥 쏜살같이 나갔던
어제의 습관이 무색해진다.
다시는 낮에 해가 네 빛이 되지 아니하며 달도 네게 빛을 비추지 않을 것이요 오직 여호와가 네게 영원한 빛이 되며 네 하나님이 네 영광이 되리니(사 6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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