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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 칼럼
[감정보다 삶의 루틴대로]
등록일
2025-10-24 07:29
조회수
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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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장악한 감정에 충실하다보면 할 일을 못할 때가 있다. 그 감정에 권위를 주면 만사가 귀찮을 때가 있다. 감정에 눌리다보면 일어나기가 쉽지 않다. 오래 누워있어서 머리가 무겁고 허리가 아프고 온몸이 갑갑해도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질 못한다.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하지 아니하니라(눅 9:62)”
살아온 세월의 무게가 무거워질수록, 그래서 회고할 일들이 많아질수록, 경각하여 뒤 돌아보는 일을 절제해야 됨을 깨닫는다. 지금(present)은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present)라 하지 않던가? 누리고 즐겨야 할 지금 이 순간, 난 뭐하고 있는가? 과거에 대한 회상, 상념, 그리움과 회한에 사로잡혀 망연자실할 때가 아님은 분명하다.
멀리 있어 애가 탈 정도로 그리운 오랜 벗보다 매일 만날 수 있는 이웃이 더 고맙다. 멀리 떨어져 있어 가슴에 품은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기 힘든 가족보다 오늘 내 끼니에 관심 가져주는 옆집 아줌마가 더 실감있게 다가오는 감사의 대상이다. 반평생 학업/취미/경조사를 함께 했던 오랜 친구보다 오늘 내게 탁구치자고 꼬시는(?) 앞집 액티브 시니어가 더 나를 흐뭇하게 한다. 은혜 받을 만할 때 은혜 받아야 한다. 과거에 주홍빛 비단 카페트를 깔고 아무리 기대 가득 찾아 나선다 하더라도 얻을게 별로 없다. 지금이 바로 은혜받을 때이다. 지금이 바로 누리고 견디고 이기고 체험하고 얻을 때이다.
“보라 지금은 은혜 받을 만한 때요 보라 지금은 구원의 날이로다(고후 6:2)”
이미 지나버린 일에 대한 감정에 사무칠 때,
더 이상 그 감정에 권위를 주지말고 일어나라!
어제까지 그런대로 잘 살아왔던 삶의 루틴대로
세수하고 이를 닦고 신을 신고 아침햇살 아래 활보하라.
삶의 루틴(routine)대로 오늘을 살자!
바로 오늘, 삶의 공간을 공유하는 이웃에게 친절하자.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빌 3: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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